바나나맛 우유 中서 '빙그레'…수출 1년 '好好'
빙그레의 '바나나맛 우유', 일명 단지우유(항아리)가 중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한류와 중국 관광객 급증으로 매출이 상승했다. 특히 한국을 여행할 경우,
반드시 먹어봐야 할 제품으로 가이드 북에 소개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중국에 바나나맛 우유 수출을 시작한 2014년
9월 이후 지난 12월 말 기준 470만개를 팔아 치웠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24억원에 달한다. 최근에는 월별 매출이 2억원을 상회한다.
올해는 600만개 판매도 가능할 전망이다.
중국에서 바나나맛 우유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유제품보다 가공된 우유를 선호하는
중국인의 기호와 맞아 떨어진 결과다.
바나나맛 우유가 중국인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시기는 2012년. 당시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중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바나나맛 우유는 한국 관광 시 반드시 마셔야 할 필수 음료로 꼽혔다.
바나나맛 우유가 인기를 끌자 중국 내 유통채널 등에서는 수출 요청이 쇄도했다.
하지만 유통기한이 짧은 바나나맛 우유의 특성상 현지 냉장 체계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바나나맛 우유를 수출할 수 없었다. 빙그레는 해법을 멸균팩에서 찾았다.
그러나 오리지널 바나나맛 우유를 원하는 중국인들의 입맛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빙그레는 지난 2014년 8월 중국 상하이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유통망 확대 및 마케팅 활동 강화에 집중했다.
특히 안전하고 신선한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무균화 생산공정인
ESL(Extended Shelf Life) 시스템을 도입, 철저한 냉장유통망을 구축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현지법인을 설립하면서 오리지널 바나나맛 우유 수출을 첫
프로젝트로 삼았다"며 "해외법인을 통한 현지 활동 강화로 지난해 매출 상승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빙그레는 중국, 대만, 홍콩, 뉴질랜드, 미국, 캐나다,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에 바나나맛 우유를 수출하고 있다. 오리지널 바나나맛 우유의 경우 중국에서만 판매된다. 나머지 국가에는 멸균팩으로 수출된다.